예습 VS 복습, 무엇이 중요할까?
초등학교에 막 첫발을 들인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를 지나 자기계발을 하는 직장인들까지. 공부의 핵심은 ‘예습과 복습’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고 또 동의하는 평범한 진리입니다. 이 진리를 증명하듯, 주변의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보면 자기 주도적으로 예습과 복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 가지 궁금증이 드네요. 예습과 복습 중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실 ‘예습이 더 중요하냐, 복습이 더 중요하냐’의 문제는 마치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와 같은 질문과도 같습니다. 즉 이론적으로 논리적으로 뚜렷하게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굳이 ‘효과적인 학습’ 측면에서 더 중요한 것을 따지자면 그 답은 ‘복습’입니다.
몇 년 전, 한국의 학생이라면 모두가 선망하는 대학 ‘서울대’에서 입학생들의 공부법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결과가 흥미로웠습니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서울대 입학생 3,121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공부법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84%의 학생들이 예습과 복습 중 ‘복습에 치중한다’라고 밝혔던 것이지요.
설문조사가 시사하는바 이외에도 예습과 복습의 목적을 생각해보면 쉽게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예습의 목적이 공부할 것을 미리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 수업시간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라면, 복습의 목적은 수업을 통해 학습한 바를 완벽히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함입니다. 즉 아무리 집중도 있게 수업에 임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반복해서 자기 머릿속에 저장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뇌의 ‘망각효과’에 의해 수업한 내용은 머릿속에서 점차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독일 출신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가 말한 ‘망각곡선’ 가설에 따르면, 학습 후 10분 후부터 망각이 시작되며, 1시간 뒤에는 50%, 하루 뒤에는 70%, 한 달 뒤에는 정보의 80%를 망각하게 된다고 합니다. 즉, 수업을 통해 받아들인 새로운 정보를 의식적으로 복습하지 않으면 한 달 뒤, 배운 내용의 80%를 망각한다는 것이지요.
서울대 입학생의 설문조사 결과, 예습과 복습의 목적, 나아가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이론에 비추어보자면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예습보다는 ‘복습’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습이 아예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수업시간에 다룰 내용을 미리 접해 궁금한 것을 만들고, 수업시간에 더욱 집중도 있게 임하도록 만드니까요. 그렇다면, 효과적으로 예습, 복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효과적인 예습, ‘모르는 것’을 찾아라
예습을 미리 공부해서 다 이해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미리 읽어보고, 고민해보고,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만드는 것이 예습의 목적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래서 예습을 할 때 중요한 것은 ‘모르는 것’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알 때 우리는 수업시간에 ‘모르는 것’을 배운다는 마음으로 임해 집중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즉 예습을 통해 수업을 들을 이유를 만드는 것이지요. 교과서를 읽으면서 모르는 것을 여백에 적거나 포스트잇에 써 붙여 놓으세요. 그리고 모르는 것에 대한 답은 수업시간에 찾아서 따로 정리해 두시고요. 그럼 좋은 성과를 내는 예습이 될 것입니다.
효과적인 복습, ‘반복 복습’이 중요하다
복습은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드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헤르만 에빙하우스는 주기와 기억에 관한 연구를 통해 ‘한 번에 전체 내용을 숙지하려고 하는 것보다 일정 시간의 간격을 두고 쉬었다가 반복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최초의 복습은 10분 이내에, 2번째 복습은 24시간 이내에, 3번째 복습은 일주일 뒤에, 4번째 복습은 한 달 이내에 복습하면 6개월 이상의 장기기억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반복 복습을 위해서는 중요한 부분을 선별적으로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노트필기를 하고, 교과서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그래서 수업 이후 10분 이내, 일주일 뒤에, 한 달 이내 꾸준히 반복해서 읽어준다면 학습효과를 훨씬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지난번 포스팅에 <성적을 향상하는 코넬식 노트 필기법(링크)>을 소개한 바 있으므로,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기 싫고, 어렵고, 번거롭더라도 예습 복습을 시작해야 합니다. 분명 하다보면 익숙해지고, 예습과 복습이 재미있어질 거예요. 그때가 바로, 당신의 성적이 오를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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